빅테크, "나보다 더 날 잘 아는" AI 등장하다
Esthe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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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.09.10 20:2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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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료: 이 세대가 가기 전에
빅테크(대형 정보통신 기업)는 내 관심사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을까?
지난달 네이버에 ‘개인정보 처리 현황 열람’을 신청해 받은 ‘맞춤형 광고 목적 개인정보 처리 현황’, ‘맞춤형 서비스 목적 개인정보 처리 현황’ 엑셀 파일을 들여다보며, 빅테크는 ‘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다’는 생각이 들었다. 집밥에 최근 재미가 들렸고, 운동을 좋아해 관련 의류와 용품 쇼핑을 즐겨 하며, 출산한 친구도 부쩍 늘어 아기용품 선물 할 일이 많아진 터였다.
이 같은 관심사 추출은 네이버에 가입하며 제공한 개인정보와 검색, 쇼핑, 페이먼트(결제) 등 서비스를 이용하며 남긴 ‘행동 데이터’ 때문에 가능하다. ‘맞춤형 광고 목적 개인정보 처리 현황’ 엑셀 파일에는 기자가 그동안 산 상품 유형(카테고리)과 결제 금액을 포함한 구매 정보 50여건이 적혀 있었다. 비교를 위해 들여다본 상품 70여건의 유형과 카페·지식인에서 살펴본 게시글 주제도 나열돼 있었다.
자료: 구글
“나보다 날 더 잘 아는” AI 컴퓨터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한 사람, 한 사람의 개인적인 성향과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앞으로 이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를 미리 예측하여 대책을 세우는 완벽한 감시 통제 사회가 구축될 수 있다(구축되고 있다)는 뜻인데, 그렇게 보면 지금 이 시간에도 이 블로그를 찾아와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AI 컴퓨터가 분석하여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을 수도 있겠다.
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실상은 인간을 노예화하기 위한 궁극적인 감시 통제의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.
출처: 정인선, “당신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”…검색·쇼핑 데이터 꿰찬 빅테크, 한겨레/블로그 이 세대가 가기 전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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